2020학년 서강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 인문계/영미문화계/사회과학부/지식융합미디어학부 논술 기출 ③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0학년 서강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서강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논술고사 기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04/27 - [대학 발간자료/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 2020학년 서강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 인문사회계열 논술 기출 ①
2020/05/06 - [대학 발간자료/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 2020학년 서강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 인문사회계열(경제/경영학부) 논술 기출 ②
오늘은 인문계/영미문화계/사회과학부/지식융합미디어학부에서 실시한 논술3번문제를 보겠습니다.
[문제] (800~1000자)
[나]~[바]를 요약한 후, 두 가지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가]의 현상을 설명하시오.
[가] 에스키모 어에는 눈에 관한 낱말이 많다. 에스키모 어는 영어로는 한 단어인 ‘snow’(눈)를 네 가지 다른 단어, 즉 ‘aput’(땅 위의 눈), ‘quana’(내리는 눈),‘piqsirpoq’(바람에 날리는 눈), ‘quiumqsuq’ (바람에 날려 쌓이는 눈)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북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들은 낙타에 관해 열 개 이상의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영어의 ‘rice’에 해당하는 개념에 대해 우리말은 ‘모’, ‘벼’, ‘쌀’, ‘밥’ 등이 있다.
[나] 자로가 물었다. “위군이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를 하려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을 것이다.” 자로가 말하였다. “정말로 그렇습니까? 선생님의 말씀은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무엇보다도 먼저 이름을 바로 잡으려 하십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자로야, 너는 거칠구나! 군자는 자신이 모르는 것에는 대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순하지 않고, 말이 순하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성하지 않고, 예악이 흥성하지 않으면 형벌이 공정하지 않게 된다. 형벌이 공정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어찌할 줄을 모른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름을 붙이면 반드시 말할 만 하게 하고, 말을 한다면 반드시 실천할 수 있게 한다. 군자는 그 말에 구차히 함이 없을 뿐이다.”
[다] 마음은 인지 능력을 갖는다. 인지 능력은 귀를 통해 소리를 알게 되고, 눈을 통해 형체를 알게 된다. 인지 능력은 반드시 감각기관이 여러 가지 종류들을 주관해 정리하기를 기다린 연후라야 알 수 있다. 감각기관이 그것들을 정리해도 알지 못하고, 마음이 그것을 인지해도 언어로 가리키는 말이 없다면 사람들은 모두가 알지 못한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사물의 ‘같고 다름’을 구별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구별한 연후에 이러한 구별에 따라 이름을 붙이게 된다.
[라] ‘잘못된 명명(命名)’은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 사건을 기술하기 위해 어떤 명칭이나 용어를 사용하여 표현할 때, 과장하거나 부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 데이트 신청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데이트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하지 않고 “나는 차였다.”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처지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 그 예이다.
[마] 언어구조를 분석하는 것은 여타의 지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언어로만 생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어떤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반드시 언어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상당히 분명합니다. 우리는 시각 이미지에 의존하거나 상황과 사건들을 수단으로 하여, 그 밖의 여러 가지를 매개로 하여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생각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설사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도 발설한 다음 그것이 우리가 뜻했던 바가 아닌, 별도의 어떤 것임을 뒤늦게 알았던 경험을 모두들 갖고 있습니다.
[바]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지 않은 언어의 강제력이 사람들의 경험과 사고방식을 규정한다. 즉 동일한 현상이라도 언어 배경이 다르면 인식의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에서는 초록색, 청색, 남색을 ‘푸르다’라고 한다. ‘푸른 숲’, ‘푸른 바다’, ‘푸른 하늘’ 등의 표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다른 색에 대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다. 사피어와 워프에 따른다면 이러한 현상 때문에 우리는 숲, 바다, 하늘을 한 가지 색깔로 생각하게 된다.
문제풀이
이 문제는 언어가 사고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사고가 언어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지의 두 입장을 제시문으로부터 파악해야 한다.
[나]는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언어를 바로 사용하면 그것이 우리의 인식이나 행동 나아가 정치적 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는 사람은 마음과 감각기관을 통해 먼저 인식을 한 다음에 이렇게 획득한 인식을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 내용이다. [라]는 잘못된 명명 즉 언어의 잘못된 사용이 사람의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는 우리는 언어가 아닌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사고하고, 또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도 가능하기에 사고가 언어보다 더 우선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는 언어의 사용이 사람들의 경험과 사고 방식에 규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나], [라], [바]는 주로 언어 우위의 입장에서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을 담고 있고, [다]와 [마]는 사고 우위의 입장에서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
[가]의 내용은 에스키모, 북아프리카 사막,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는 각각 다른 지역의 언어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에스키모 어에는 “눈”에 대해, 북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들의 언어는 “낙타”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경우에는 영어의 “rice”에 대해 각각 상대적으로 다양한 언어적 표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의 현상은 언어 우위의 [나], [라], [바]의 입장에서는 그 지역에 먼저 존재했던 다양한 언어적 표현들이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다른 인식의 방법 즉 다른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반면에 이 [가]의 현상을 언어에 대한 사고 우위의 [다]와 [마]의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은 그들의 환경 때문에 먼저 현실을 다양하게 인식했고, 이 결과 그 다양한 인식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언어적 표현으로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예시답안
[나]~[바]는 언어와 사고 간의 영향 관계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언어와 정치의 관계를 통해, 언어의 사용이 우리의 인식이나 행동 나아가 정치적 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다]는 사람은 마음과 감각기관을 통해 먼저 인식을 한 다음에 이렇게 획득한 인식을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는 내용이다. [라]는 잘못된 명명 즉 언어의 잘못된 기술이 사람의 감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는 우리는 언어가 아닌 다양한 수단을 통해 사고하고, 또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도 가능하기에 사고가 언어보다 더 우선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는 언어의 사용이 사람들의 경험과 사고방식에 규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각 제시문의 주장을 살펴보면, 언어 우위의 입장에서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과, 사고 우위의 입장에서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주는 입장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자는 [나], [라], [바]에서, 후자의 입장은 [다]와 [마]에서 찾을 수 있다. [가]에서는 에스키모, 북아프리카 사막,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언어가 다른 지역의 언어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의 현상을 언어 우위의 입장에서 보면 그 지역에 먼저 존재했던 다양한 언어적 표현들이 그 지역 사람들에게 다른 인식의 방법 즉 다른 사고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이 [가]의 현상을 사고 우위의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은 그들의 환경 때문에 현실을 다양하게 인식했고, 그 다양한 인식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언어적 표현으로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