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고려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학교추천Ⅰ 기출)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학별로 작년 기출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공개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각 대학은 ‘공교육정상화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학입학전형의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월말까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해야 합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는 지난 학년 논술이나 면접을 어떻게 실시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오늘은 고려대가 공개한 2020학년도 고려대학교 선행학습 영향평가 자체평가보고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은 학교추천Ⅰ전형 자연계, 학교추천Ⅱ전형, 일반전형, 특기자전형의 면접고사(특기자전형 국제학부의 경우 에세이 포함), 기회균등전형의 제시문 및 문항입니다.

고려대는 학교추천Ⅱ전형과 일반전형 대신에 올해 일반전형-학업우수형과 일반전형-계열적합형으로 전형이 바뀌면서, 면접의 형태도 일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면접 상세방법을 담은 요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작년 전형을 기준으로 면접 기출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추천Ⅰ(인문계) 토론면접 문항

지난해 학교추천Ⅰ 인문계는 토론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오전/오후로 응시자를 나눠서 실시했기 때문에 두 가지 기출이 나와 있습니다.

오전면접 제시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어진 질문은 인공지능 개발자로서 (가)~(바) 중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원칙 세 가지와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후면접 제시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어진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① 안암고등학교 학생자치법정 제도의 운영목적을 고려해 볼 때, 재판부, 검사, 변호인, 배심원단, 사무관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성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② 안암고등학교 학생자치법정 제도의 문제점을 하나 찾아서 밝히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학교추천Ⅰ(자연계) 면접문항

자연계는 인문계처럼 토론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했습니다. 준비시간은 27분, 면접시간은 9분입니다.

오전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제시문은 (가)~(마) 5개 주어졌습니다.

(가) 미국의 슬라이퍼는 외부 은하에서 온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하여 대부분 은하의 스펙트럼에 나타나는 흡수선들이 실험실에서 관찰한 것보다 조금씩 붉은빛 쪽으로 치우치는 적색 편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슬라이퍼는 이 현상을 빛의 도플러 효과로 해석하여, 외부 은하가 멈추어 있지 않고 빠른 속도로 우리 은하에서 멀어지므로 스펙트럼에서 적색 편이가 나타나며, 적색 편이가 크게 나타나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우리 은하로부터 멀어진다고 설명했다.

(나) 고대 그리스의 프톨레마이오스는 태양계 천체들의 시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지구 중심 천문 체계에서 이심원과 주전원을 도입했다. 태양과 달은 이심원을 따라 동에서 서로 움직이도록 했고, 나머지 행성들은 이심원 운동 외에 이심원 위의 한 점을 중심으로 도는 주전원 운동을 도입했다. 또한 수성과 금성의 주전원 중심은 항상 태양과 지구 사이의 직선상에 있도록 배치하여 태양으로부터 일정한 각도 이상 벗어나지 못하는 시운동을 설명할 수 있게 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만든 지구 중심 천문 체계는 일곱 개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미래의 위치를 예측하기 위해 매우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고안한 천문체계였다.

(다)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양적 연구 방법은 경험적 자료를 계량화하여 분석하는 방법으로, 실증적 연구 방법이라고도 한다. 이 연구 방법은 사회·문화 현상에 관한 일반적인 법칙을 발견하여 설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양적 연구에서는 개인의 행위나 사회·문화 현상도 자연 현상과 마찬가지로 계량화하여 통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사회·문화 현상의 구체적인 측정이 가능하도록 개념의 조작적 정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얻은 자료를 통계 분석함으로써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일반화된 법칙을 이끌어 낸다.

(라) 생명이 탄생하려면 유기물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오파린은 1936년에 펴낸 "생명의 기원"에서 원시 지구의 풍부한 에너지가 원시 대기 성분들 사이에 화학 반응을 일으켜 유기물이 합성되었고 이 유기물로부터 원시 생명체가 탄생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 가설은 미국의 밀러에 의해 최초로 입증되었다. 그는 환원성 기체를 밀폐된 플라스크 안에 넣고 물을 끓여 순환시키면서 고압 전류로 전기 방전을 하면 각종 아미노산과 유기산, 요소, 사이안화수소 등이 합성될 수 있음을 보였다.

4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①‘추론’이라는 단어로 제시문(가)~(다)의 내용을 설명하시오

‘추론’의 단어 뜻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추론’의 뜻은 ‘미루어 생각하여 논함’ ‘어떠한 판단을 근거로 삼아 다른 판단을 이끌어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추론’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가)~(다) 내용을 추론과 연관지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문항입니다.

②제시문(라)~(마)에서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고, 이것이 문제1의 내용과 구분되는 점을 설명하시오

공통으로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증명’입니다. 증명의 개념을 유추하고 ‘추론’과 ‘증명’의 차이를 구분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③제시문(가)~(다)의 ‘추론’과 제시문(라)~(마)에서 찾은 단어를 연계시켜서 설명할 수 있는 예를 하나 들고 설명하시오

④문제1의 내용을 이용해 다음에 나온 인공지능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설명하시오.

레이더, 카메라 등 자율주행차의 눈은 점점 더 정확하고 날카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눈만으로 자율주행은 완성되지 않는다. 많이 볼수록 정보의 양도 늘어난다. 센서들이 취합한 수많은 정보들을 신속히 판단하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두뇌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정보는 위험하고 어떤 정보는 내버려둬도 되는 것인가’를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로직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자율주행차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두뇌가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 문제는 1번문항부터 습득한 ‘추론’의 정의를 바탕으로 제시문의 소재인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추론’과 관련지어 분석하는 문항입니다.

오후문항을 살펴보겠습니다

(가) 태풍은 주로 표층 수온이 27 C 이상인 위도 5 ~ 25 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한다. 고온 다습한 열대 해상의 대기가 불안정해져 빠르게 상승하면,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두꺼운 적란운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방출하는 많은 양의 응결열이 강한 소용돌이를 가진 열대 저기압으로 발달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발달한 상태의 태풍은 등압선이 동심원 형태로 나타나고, 등압선 간격이 매우 조밀하여 강한 바람을 동반한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여 수증기의 공급이 차단되거나, 찬 해수면과 만나 수증기를 많이 공급받을 수 없게 되면 응결열이 감소하여 세력이 급속히 약화된다. 

(나) 신경계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인 신경 세포를 뉴런이라고 한다. 안정된 상태일 때 뉴런의 막은 외부는 (+), 내부는 (-)로 대전되어 있는데, 이를 분극 상태라고 하고, 이때 형성되는 세포막 내외의 전위차를 휴지 전위라고 한다. 뉴런에 역치 이상의 자극이 가해지면 자극을 받은 부위의 막전위가 역전되는데, 이를 탈분극이라 하고 이때의 막전위 변화를 활동 전위라고 한다. 활동 전위는 뉴런의 막전위가 휴지 전위에서 시작하여 최대치로 올라갔다가, 다시 휴지 전위로 되돌아오는 신경 신호를 말한다. 활동 전위가 생성되면, 활동 전위는 뉴런을 따라 계속 발생하면서 이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뉴런의 흥분 전도 원리이다.

 (다) 보어는 전자가 원자핵을 중심으로 에너지 양자화된 특정 궤도에서 원운동한다는 원자 모형을 제안하였다. 가장 낮은 에너지 준위의 상태를 바닥상태라고 하고, 이보다 높은 에너지 준위의 상태를 들뜬상태라고 한다. 전자가 에너지 준위 사이로 이동하는 것을 전이라고 한다. 바닥상태에 있던 전자가 에너지를 흡수하면 들뜬상태 준위로 전이되나 들뜬상태에 있는 전자는 에너지가 낮은 상태로 다시 전이하게 된다. 이 때 에너지 차이에 해당하는 빛을 방출하게 된다. 

(라) 미래의 선진국 인구는 거의 제자리 상태이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개발 도상국들의 인구가 늘어나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증가하면 생산 가능 인구가 늘어나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적정 규모를 넘는 인구는 자원 고갈과 환경 문제를 불러오게 된다. 특히 개발 도상국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절대 빈곤 인구의 확대로 이어져, 국가 간의 빈부 격차를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전 지구적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개발 도상국의 생활 및 교육 수준을 높여 적정한 출산율을 유지하고, 경제 발전을 통해 빈곤 인구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 경제는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호경기와 불경기가 번갈아 나타난다. 호경기에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고, 반대로 불경기에는 실업을 걱정해야 한다. 특히, 불경기가 매우 심한 공황 상태가 되면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고 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기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재정 정책이나 통화 정책을 통하여 총수요를 총공급 능력 수준으로 유지하여 고용이나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정책을 경제 안정화 정책이라 한다.

 4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① 제시문(가)~(다)를 읽고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가)~(다)에 공통적으로 기술된 단어는 ‘안정, 불안정’입니다. 이와 비슷한 개념을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이유를 설명하는 문제입니다. 

② 문제1에서 제시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자연 현상의 예를 한 가지 찾고 설명하시오

물리, 화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안정 상태의 다양한 예를 들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제입니다. 

③ 제시문(라)와 (마)의 내용을 문제1에서 제시한 단어를 이용해 설명하시오

(라)(마)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회 현상에서 안정, 불안정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항입니다. 

④ 제시문(가)~(다)와 제시문(라)~(마) 사이의 차이점을 대비해 설명하시오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에서의 안정, 불안정한 상태의 대비점을 제시하고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문항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학교추천Ⅱ 기출을 살펴보겠습니다